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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자파 발목”…'수도권 쏠림' 데이터센터,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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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과거 경부고속도로에 비유되는 전국 단위 ‘AI 고속도로’ 구축 구상을 내놓았지만, 데이터센터 산업은 수도권 가평출장샵과밀화와 주민 반발, 복잡한 인허가 절차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인허가 체계를 통합하는 등 보다 과감한 정책적 결단이 없을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데이터센터 현황(그래픽=이미나 기자)

15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상면 면적 500㎡ 이상 국내 데이터센터의 58.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민간 데이터센터만 보면 수도권 비중은 72.9%로 높아지고, 상업용(Co-location) 데이터센터로 좁히면 79.1%에 달한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만 확보되면 대규모 부지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어서 서울·수도권 입지가 유리하다”며 “액침 냉각 기술이 표준화되면 좁은 부지에서도 수직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해져 수도권의 구조적 이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 심화…주민 반발로 사업 지연

민간 사업자들이 높은 토지가격과 규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수도권을 고집하는 이유는 기반시설과 인력, 네트워크 환경 때문이다. 전력·통신·수도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고 전문 인력 수급이 용이하며, 회선 비용과 지연율 측면에서도 수도권이 유리하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이 기존 데이터센터 반경 8~20km 이내에서 추가 확장을 검토하는 경향도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민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자파, 소음·진동, 경관 훼손,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며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일대는 대표적인 사례다. 문래 데이터센터 주민대책위원회는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부지에 대해 2022년 인허가가 이뤄졌지만 주민들에게는 불과 2~3개월 전에야 알려졌다”며 “80MW급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고압선 설치와 24시간 서버 가동으로 열과 소음, 진동,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실제 KDCC 보고서에 따르면 구축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신규 데이터센터 86곳 가운데 11곳이 지연 또는 중단 상태다. 이 중 수도권 6곳은 모두 주민 반대로 멈췄고, 비수도권 5곳은 자금 부족이 원인이었다.

건립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놓고 보면 수도권 쏠림은 더욱 뚜렷하다. 투자 유치, 부지 확보, 건축 허가, 설계, 착공 등 실질 단계에 들어간 36개 프로젝트 가운데 21곳(58.3%)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업무협약(MOU)이나 사업성 검토 등 초기 단계 사업은 비수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부산을 포함한 대도시 인근까지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86.1%가 도심 지역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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